우리의 기억은 특정 장소와 결합돼 있기에,
도시는 그곳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얽혀
집단적 기억을 품게 된다.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시민들에게 일제수탈의 아픔의 현장이지만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시민들에게 일제수탈의 아픔의 현장이지만
해방이후 광주 전남지역 산업화시대의 상징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또한,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근대산업시설이며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이다.
이곳은 87여년의 역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은 87여년의 역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이 작업은 장소의 역사성을 돌이켜보고,
일부 사라질지 모를 공간과 삶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새로운 미래의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담은
예술적 기록과 재현된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 도시직조 WeavingLab. >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
그리고 장소성에 주목함으로써 예술적 시각으로 도시의 시간과 삶을 짜고, 관계를 엮는다.
도시를 구성하는 삶의 요소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건네는
이러한 예술적 도시직조는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들여다보고 사고의 유연성을 제시한다.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진 우리 몸의 생명력과
씨실과 날실로 직조되는 방직산업은 어쩌면 같은 순환의 고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방적, 방직의 원리에서 사회와 생명의 관계 구조로 상상력을 부여하여
삶의 원동력이자 하나의 생명체로서 재해석한다.
더불어 여러 정치적·경제적 입장과 논란으로 인해
접근조차 불가능한 근대산업유산 공간을
웹 전시를 통한 가상공간에서 재영토화 함으로써
시공간을 자유롭게 하는 개념적 장소를 설정한다.
이 장소는 사회 곳곳에 잔존하는 통치의 개념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예술적 탐구를 통한 실천과 제안으로
새로운 가상 공동체를 설정해 나가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 김선영(오버랩 OverLab. 대표, 독립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