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그리고 1 _ 2분, 가상조각-VR360, 2021
‌     * PC나 Youtube 접속 시, 360º 관람이 가능합니다.

*계정문제로 현재 재생이 불가합니다. 빠른시간 내에 복구하도록 하겠습니다.

‌0 그리고 1

 김현돈 작가는 동시대 지역사회의 이슈에 대한 예술적 기록과 해석을 위해 지역의 대표적인 공간의 집단적 기억을 쫓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한다. 방직공장은 작가의 유년시절에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기계와 사람으로 붐비고 소음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폐기처분하는 기계의 잔해들과 쓰러져가는 현존하는 폐허의 풍경은 과거의 기억과 극명하게 대조되어 냉소가 흐른다. 아픈 역사를 짊어진 채 통제와 감시 속에서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과 수출산업의 부흥을 일군 영광스런 노동자들의 공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작가는 가상공간에 실(thread)로 가득 메우는 방법을 택한다.  국내 3대 수출품 중 하나였던 생사(生絲)를 노동의 집약적인 장소로 소환해 거대한 조각적 해석을 통해 생동감을 부여한다.  특히, VR360방식으로 방직공장 내부의 분위기를 360º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장치했다.  이렇게 < 0 그리고 1 >은 노동의 가치와 역사를 재조명한다.

작업노트

종종 과거를 들여다보고 현재적 의미를 찾는 작업에 초대된다.
역사를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은 흥미로움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특히 변천사 혹은 발전사의 주인공들에게는 놀라울 일도, 때론 달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학교 3학년, 보이스카웃이라는 활동을 시작했던 터라 그 해의 기억은 제법 머릿속에 잘 그려지곤 한다. 아버지를 따라 나서서 단원복을 사 입고 한참 들떠있던 날, 뜻밖에 마주친 기억 속의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건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기계들.
그 곳이 방직 공장이었다는 사실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인지할 수 있었다.
다시 찾게된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기억과 대조되는 풍경으로 낡고 허물어진 채로 내게 다가왔다.
산업의 발전과 쇠퇴,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이들이 문득 떠올라 공허해졌다.
과거를 상징하는 '0'과 현재의 '1'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자 하는 것일까.
그 의미를 찾고자 폐기물로 쌓인 곳을 샅샅이 뒤적거렸다. 

김현돈 Hyundon Kim
‌b. 1973 광주출생


0과 1 그리고 Reason이란 주제에 몰두해 있으며 존재의 이유와 삶의 형태를 묻는 작업을 전개한다. 여러 상황 속에서 본질의 의미를 찾고자 탐험하며  가상조각에 흥미를 두고 있다. 

주요전시

2020

< Face 2 Face >, 가상조각 개인전, OverLab., 광주

2020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 직시: 역사와 대면하다 >, 기획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과, 미로센터 무등갤러리, ACC 문화창조원 복합6관, 광주

2019 

재개발 지역 In-situ < 월산부르스; 전복된 도시 >, 기획전, 광주 남구 월산동 담벼락, 전봇대, 집터, 빈집 등, 광주

2019

해동문화예술촌 그랜드 오픈 기념 국제전
< 도시리듬과 예술적 행동 >, 기획전, 해동문화예술촌, 전남 담양

2018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작가시민협력프로그램 < 2018만장워크숍 > 공동기획 및 설치작품 총괄책임, 광주비엔날레 광장,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