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 작가의 < 솜 >은 방직산업의 상징적 소재를 통해 물성을 탐구해 비물성으로 발화된 프로젝트 작품을 제시한다. 그녀는 물질 고유의 물성이 변형되고 타 물질과 융합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포착해 솜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질을 다시 드러낸다. 즉, 순결한 식물의 상태에서 포근하게 감싸는 존재로, 시간과 노동 그리고 그 쓸모에 의해 가공되는 과정에서 손상되어 남겨진 존재로, 방직공장 도처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시간성이 남겨진 유산으로써의 솜의 서사를 재발견한다. 부유하는 존재로 여정을 만들어내는 솜은 가상의 웹공간을 통해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관객에게 다가선다. 이로써 솜이 존재했던 공간(공장)에 대한 기억되는 방식이 어쩌면 움직이고 도착하고 또 사라질 수도 있는 존재로서 의미를 상기시킨다.


정소영 Soyoung Chung
b. 1979 프랑스 출생


정소영은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파리의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두 문화 사이를 오가던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소특정적 설치, 조각,비디오, 공공적 개입 등의 활동을 통해서 공간의 정치학에 대하여 질문해 왔다. 지질학을 통해 역사의 면면을 시각화시켜 온 작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공간에서 형성되는 시간의 근원적 층위를 연구하며, 역사와 시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다층적 관계를 사회의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한다. 2016년부터는 남북한 비무장지대를 주제로 진행된 DMZ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작업범위를 물질과 공간에서 사회와 환경으로 확대하였고, 설치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공공미술 및 건축 프로젝트 등에참여,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전시 

2021

해삼 망간 그리고 귀, 개인전,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1

대지의 시간, 단체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1

Margins of Error, Nirox Foundation, 남아프리카 공화국

2020

Negotiating Borders, Fondation Fiminco, 로망빌, 프랑스

2019 

Power Play, Delfina Foundation, 런던